[이지형의 ‘도심에서 선(禪)하다’-3] 해인(海印)을 그리며
스케이트 타는 이상화 선수의 최근 인터뷰를 보니 경기할 때 가장 큰 적(敵)을 ‘생각’이라고 지목했다. 그런데 그 ‘생각’에 대한 설명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생각은 불꽃과도 같아서 활활 타오른다”고 하더니, ‘생각의 불씨’를 묻는 질문에는 ‘욕심’을 답으로 내놓는다. 수행자가 따로 없다. 승부를 앞두고, 활활 타오르는 탐심(貪心)을 수도 없이 잠재워...
View Article달인이 만든 '소금초밥' 정체는?
와사비와 간장을 발라 먹는 일반 초밥 대신 레몬즙에 소금을 뿌리는 '데킬라 초밥'이 등장했다.15일 오후 방송된 SBS ‘생활의 달인’ 에서는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달인 이동열(52)씨의 초밥 가게를 소개했다.이동열씨는 경력 6년의 초밥 달인으로, 일반 초밥과는 다른 소금초밥, 일명 '데킬라 초밥' 을 개발했다. 연어, 숭어, 참치 등 다양한 생선에...
View Article[컬처 줌 인] 만년 '乙' 직장인, 콘텐츠계 '甲'이 되다
"무소속인 저의 경우, 불필요한 친목과 아부와 음주로, 몸 버리고 간 버리고 시간 버리는 자살테러 같은 회식을 이행해야 할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비정규직 '미스 김'(김혜수)이 회식을 강권하는 정규직 팀장에게 던진 이 대사에 1800만 샐러리맨은 환호성을 질렀다. '회사 다니면서 정말 해보고 싶었던 말'(suba***) '이런...
View Article광고회사가 정신건강박람회에 간 까닭은
지난 12~13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정신건강 박람회' 한쪽엔 광고회사 TBWA가 차려놓은 부스가 있었다. 부스 위에는 톨스토이와 안나 카레니나의 초상 아래 '톨스토이가 묻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배너 두 개가 걸려있었다.이 낮선 조합의 부스에 들어서니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영감을 받아 작성한 질문들이 적힌 배너 37개가 줄지어...
View Article"쓸모없는 것들을 작품으로… 내게는 사회에 빚 갚는 일"
"위대한 예술가들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큰 범죄자였다. 그들은 세라믹이나 물감 같은 그 재료만이 갖는 특성, 역사, 정의 같은 전통을 깨고 금기를 뛰어넘었다. 나 역시도 그런 '범죄자'가 되길 꿈꾼다."거대한 청동 대접(basin) 안에 낡은 대야, 보일러 연통, 장갑 같은 잡동사니가 널려 있었다. 미국 설치미술가 스털링 루비(Ruby·41)의 2011년...
View Article서귀포살이 20년 이왈종 "이번 작품은 미술관"
건물은 조선백자 다완(茶碗)을 닮았다. 꼭대기에서 한껏 입을 벌렸다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서서히 좁아진다. 인근 정방폭포의 물소리가, 정갈한 찻물처럼 건물에 담긴다. 건물 앞 텃밭엔 영국 조각가 앤터니 곰리의 강철 자소상(自塑像·자신을 모델로 한 조각)이 섰다."완전히 '내 스타일'로 지었어요. 부드럽게, 날카로운 선은 다 빼 버리고 둥글게."화가...
View Article"딸, 네 옷 좀 빌려줘" 작은 옷 입는 엄마들
주부 박수연(56)씨는 요즘 몸에 꼭 맞는 윗옷과 바지를 즐겨 입는다. 5년 전만 해도 박씨는 몸매를 어느 정도 가리는 넉넉한 옷을 더 좋아했다. 박씨는 "최근 등산과 골프로 몸매를 가꾼 덕택에 살이 좀 빠진 데다,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었더니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면서 "요즘엔 옷 사이즈가 좀 더 작게 나오는 20~30대 옷을 파는 캐주얼...
View Article오늘 하루 '맨발의 청춘' 돼볼까
거리를 맨발로 다니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낭만적일 것 같지만, 현실은 의외로 비극적이다. 토양을 통해 전염되는 십이지장충은 아이들에게 성장장애와 빈혈, 만성피로를 일으키고, 아이들의 등교율마저 감소시킨다고 한다.신발의 이런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이 16일 낮 12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서울특별시와 미국 신발 브랜드...
View Article소설가 김채원이 그리는 이유… 울지 않기 위해서
"나는 울지 않기 위해 그린다.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이유다."서화첩 한 권에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과 그림을 적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소설가 김채원(67)은 독일 추상화가 파울 클레의 말을 떠올렸다. 지난 2월 언니(소설가 김지원)를 병으로 잃은 김채원에겐, 그 이별이 두고두고 아팠다. 김채원은 클레의 말을 제목으로 삼고, 벽에 기대...
View Article경기여고 졸업생들의 사연 많은 옷
1942년 황해도. 신식 혼례를 치른 22세 새색시가 시댁 어른들께 폐백을 드리느라 한복으로 갈아입었다. 치마저고리 위에 연두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목숨 수(壽)'자와 표주박·박쥐 문양, 온갖 꽃무늬가 찍힌 양단 장옷을 입었다. 끝동과 목깃을 흰색으로 처리하고 자주색 고름을 단 이 장옷<사진>을, 새색시는 장롱에 고이 보관해뒀다가 며느리에게...
View Article등단 40년 '문학소년' 박범신
"남들은 문학 순정주의 이야기 좀 그만 하라고 놀리는데, 나는 여전히 고등학교 문예반 같은 느낌입니다. 촌스럽죠. 하지만 나는 이 순정주의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등단 40주년을 맞아 40번째 장편소설을 발표한 작가 박범신(67·사진)이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에 제출한 장편소설의 제목은 '소금'(한겨레출판). 40·40이라는...
View Article인형·꾀꼬리役 단골 소프라노 "이젠 사람 역할 좀 하고 싶어요"
조수미와 홍혜경을 잇는 차세대 성악가로 꼽히는 소프라노 캐슬린 김(한국명 김지현·36·사진)이 19일부터 첫 내한 독창회를 연다. 캐슬린 김은 2007년부터 미국 '오페라 1번지'로 불리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극장에 꾸준히 서...
View Article[찰칵! 문화 현장] 이 화장실에 비친 햇살은 진짜일까
열린 창문에서 환한 빛이 새어들어온다. 창틀에 놓인 녹색 식물이 쑥쑥 자란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1층 여자 화장실. 온통 녹색의 향연. 그런데…. 창문도, 햇빛도, 화분도 모두 '인공(人工)'이다. 설치작가 황선태(41)는 라디에이터, 창문, 화분을 사진 찍고, 강화유리에 그대로 복사한 후, 형광 조명을 달았다. 빛이 들어오는 듯한 착시 효과를 낸...
View Article올해의 퓰리처상, NYT가 4개 탐사보도 부문 수상
미국의 퓰리처상위원회가 15일(현지 시각) 올해의 퓰리처상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발표된 기사와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퓰리처상은 보도 14개 부문을 포함해 문학·각본·음악 등 총 21개 부문에 수여한다.이날 열린 제 97회 퓰리처상 시상식에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탐사보도 부문에서 4개의 상을 수상했다. NYT는 미국 월마트의 멕시코 현지 뇌물 수수 관행...
View Article[오늘의 운세] 4월 17일 수요일(음력 3월 8일 癸丑)
24년생 매사 연연하지 말 것. 36년생 운기가 좋으니 순조롭다. 48년생 모든 일 혼자서 되는 일은 없다. 60년생 남 일보다 자신의 일이 최우선이다. 72년생 상대방 보는 눈을 키우도록 하라. 84년생 양보와 비겁함은 다르니 양보하라.
View Article싸이 얼마나 벌었나…경제가치는 1조, LA다저스보다 높다
‘강남스타일’에 이어 ‘젠틀맨’으로 제 2의 돌풍을 준비하고 있는 국제가수 싸이는 얼마나 돈을 벌까. 싸이는 유튜브에서 15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강남스타일’ 로 음원 수입 수십억원에 광고ㆍ공연 수입까지 100억원을 넘게 번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한류 열풍을 전세계로 확산시킨 싸이의 경제적 가치는 1조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류현진이...
View Article[시각] 5개월 對 8년
지안(集安) 고구려비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7월 29일이었고, 중국 국가문물국이 탁본과 함께 비석의 존재를 알린 것은 지난 1월 4일이었다. 공개에 다섯 달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5년 출토된 '발해 금석문'에 대해서는 발견 8년이 되도록 공개를 미루고 있다.발해 금석문은 지린성(吉林省) 허룽시(和龍市) 룽터우산(龍頭山) 일대의 발해 고분에서 나온...
View Article박근혜 대통령님, 小說을 읽으세요
"대통령님이 위대한 대통령의 반열에 올라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하자면, 소설이나 시집 혹은 희곡을 항상 침대 옆 작은 탁자에 놓아두는 걸 잊지 마십시오."올해 아카데미상(감독상)을 수상한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 소설을 쓴 캐나다 작가 얀 마텔(50)이 박근혜대통령에게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문학 작품을 읽으라"고 권하는 공개 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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