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하며 인생 배웠다”… 대리기사로 변신한 신부님
“저는 평생 학교 울타리 안에서 살았는데, 대리운전대를 잡고 인생을 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늘 학생들에게 인사받던 제가 이제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고개가 꾸벅 숙여지며 ‘사장님’ 소리가 나옵니다.”성공회대 교수 출신 김은규(66) 신부가 대리운전 2년 경험을 담은 ‘대리운전 취중 진담’(밥북)을 펴냈다. 연세대 신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View Article이영훈 세계오순절협회 사무총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오순절협회(PWF) 자문위원 회의에서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3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View Article김창섭 일석국어학상
재단법인 일석학술재단은 제23회 일석국어학상 수상자로 김창섭 서울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현대 국어 연구뿐 아니라 국어사 연구의 형태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업적을 남겼다”며 “한국어 교육 현장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문적 성과”라고 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4층 메이플룸에서 열린다.
View Article정치에서 정의는 ‘화해’… 그리스 비극이 가르쳐주는 민주주의
보통 정치학 교과서에서 정치사상 부분은 고대 아테네의 플라톤부터 시작한다. 그가 정치철학을 정립하고, 정치는 정의로운 국가 건설이 목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자신의 조국 아테네의 민주정치를 비판한 사람이다. 민주정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 패했고, 자신의 스승이자 아테네 최고 현자인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선고했기...
View Article페르시아 전쟁 참전한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
아테네 서쪽 엘레우시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아이스킬로스는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비극 3대 시인’으로 꼽힌다. 그리스 비극의 기본적인 형태와 예술적 기준을 마련,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한다. 페르시아 전쟁 참전 경험을 토대로 아테네 사회가 갖추어야 할 미덕, 나아가야 할 방향, 범해서는 안 될 금기 등에 주목했다. 비극...
View Article“보답하고 감사하라” 땅이 내어주는 것은 자원 아닌 선물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 지음|노승영 옮김|다산초당|152쪽|1만6800원아메리칸 원주민 출신의 식물생태학자인 저자는 한 대학교의 천연자원대학에 강의를 나갔다. 당시 대학은 착취의 뉘앙스가 있는 학과 명칭을 바꾸려 했고, 그는 이렇게 제안했다. “‘대지의 선물’ 학과로 바꾸는 게 어때요?” 순간 강의실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선물이라는 이름을...
View Article한국의 근대화 과정엔 선비 문화와 유교 전통이 스며있다
다시 대한민국을 상상하다최정호·김진현·김경동·오명 지음|박성희 엮음|21세기북스|304쪽|2만8000원 한국미래학회 소속 석학 4인이 각각 우리 사회의 발전 과정과 미래 방향을 분석한 대담을 엮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이니그마(enigma)’, 즉 수수께끼라고 표현한다. 전쟁 후 폐허와 같던 가난의 땅이 세계에서도 손꼽게 빠른 발전 속도로 풍요롭게 바뀐...
View Article[한줄읽기] ‘꽃 피는 미술관’ 외
●꽃 피는 미술관(정하윤 지음)=미술사학자의 큐레이션으로 만나는 거장의 꽃 그림 300여 점. 국화·동백·장미·엉겅퀴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가을과 겨울의 정원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문학동네, 3만3000원. ●노화 해방(장 마르크 르메트르 지음)=노화 과학 권위자인 저자에 따르면 장수 유전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유전적 특성은 환경에 따라...
View Article반 고흐를 빛의 화가로 만들고 그늘에 가려진 ‘제수씨’
빈센트를 위해한스 라위턴 지음|박찬원 옮김|아트북스|716쪽|4만2000원제목만 보고 오해해선 안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아니다. 반 고흐 동생의 아내, 우리로 치면 ‘제수씨’에 해당하는 요 반 고흐 봉어르(1862~1925·Jo van Gogh-Bonger)가 주인공이다. 반 고흐의 동생이자 미술상이었던 ‘테오 반...
View Article[요즘 서점가] 알츠하이머 엄마의 일상 ‘순간을…’ 종합 3위 올라
16만 팔로어를 둔 인스타툰(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만화) ‘펀자이씨툰’을 그린 엄유진 작가의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2’(문학동네)가 나란히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3~4위에 올랐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예약 판매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엄 작가는 만화에 가족의 삶을 녹인다.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엄 작가의...
View Article[장강명의 벽돌책] 마오주의가 ‘이즘’이 맞나? 선전·선동법이라 불러야 옳다
중국의 대장정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중학교 도덕 수업 시간 때였다. 30대 초반쯤으로 기억하는 도덕 선생님이 마오쩌둥과 홍군의 영웅담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줬다. 주체사상도 담론 취급받던 1990년대 초 한국 진보 진영에서 마오에 대한 그 정도 미화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를 비롯해 그 교실에 있던 소년소녀들은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가슴도 꽤 뜨거워졌던...
View Article前 아사히신문 기자가 쓴 한국·일본 이렇게 다르다
지극히 사적인 일본나리카와 아야 지음|틈새책방|480쪽|2만2000원일본 사람 특징을 이야기할 때 흔히 ‘혼네’와 ‘다테마에’가 있다고 한다. 혼네는 속마음, 다테마에는 속마음과 다르게 드러내는 ‘겉’이다. 교토 사람이 집에 놀러 온 사람한테 “부부즈케(밥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 먹는 음식) 먹을래요?”라고 하면 ‘슬슬 집에 가라’는 뜻이란다. “라면 먹고...
View Article천둥의 저음, 빗방울의 심장 소리… 자연에서 ‘진짜 나’를 마주하네
풀의 탄생문태준 시집|문학동네|104쪽|1만2000원“빗방울의 심장이 뛰네/ 바라춤을 추네/ 산록(山綠)이 비치네/ 빗방울 속엔/ 천둥이 굵은 저음으로 우네/ 몰랑한 너와 내가 있네“(‘잎사귀에 여름비가 올 때’ 중에서)제주 애월읍 장전리에서 산 지 다섯 해가 지난 시인은 “생명 세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하게...
View Article[편집자 레터] 여름 독서 챌린지
6월이 되었고, 여름이 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인스타그램에서 ‘여름 독서 챌린지’ 공지를 보았습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의 많은 이가 어릴 적에, 여름 독서가 시작될 때만큼 짜릿한 일은 없었답니다. 가능성으로 가득 찬 책 목록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끝엔 금빛 별 스티커나 피자 같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 시절은 흘러갔을지 몰라도,...
View Article[북카페] 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 외
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일본은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납작한 관점에서 일본 건축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을 받은 건축가의 건물뿐 아니라, 호류지부터 스타벅스까지 다양한 렌즈로 바라보는 일본 건축 이야기다. 저자는 수상과 거리가 먼 평범하거나 허름한 건축에서 고졸과...
View Article반 고흐를 빛의 화가로 만들고 그늘에 가려진 '제수씨'
빈센트를 위해한스 라위턴 지음|박찬원 옮김|아트북스|716쪽|4만2000원제목만 보고 오해해선 안 된다. 이 책의 주인공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가 아니다. 반 고흐 동생의 아내, 우리로 치면 '제수씨'에 해당하는 요 반 고흐 봉어르(Jo van Gogh-Bonger·1862~1925)가 주인공이다. 반 고흐의 동생이자 미술상이었던 '테오 반...
View Article[요즘 서점가] 알츠하이머 엄마의 일상 '순간을…' 종합 3위 올라
16만 팔로어를 둔 인스타툰 '펀자이씨툰'을 그린 엄유진 작가의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 1·2'(문학동네)가 나란히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3~4위에 올랐다. 최근 한 방송에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고, 예약 판매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엄 작가는 만화에 가족의 삶을 녹인다. '순간을 달리는 할머니'는 엄 작가의 어머니이자 소설가인 우애령 여사의...
View Article[장강명의 벽돌책] 마오주의가 '이즘'이 맞나? 선전·선동법이라 불러야 옳다
중국의 대장정에 대해 처음 들은 것은 중학교 도덕 수업 시간 때였다. 30대 초반쯤으로 기억하는 도덕 선생님이 마오쩌둥과 홍군의 영웅담을 흥미진진하게 들려줬다. 주체사상도 담론 취급받던 1990년대 초 한국 진보 진영에서 마오에 대한 그 정도 미화는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나를 비롯해 그 교실에 있던 소년·소녀들은 입을 벌리고 감탄했다. 가슴도 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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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일본나리카와 아야 지음|틈새책방|480쪽|2만2000원일본 사람 특징을 이야기할 때 흔히 '혼네'와 '다테마에'가 있다고 한다. 혼네는 속마음, 다테마에는 속마음과 다르게 드러내는 겉이다. 교토 사람이 집에 놀러 온 사람한테 "부부즈케(밥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 먹는 음식) 먹을래요?"라고 하면 '슬슬 집에 가라'는 뜻이란다.일본 아사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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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탄생문태준 시집|문학동네|104쪽|1만2000원"빗방울의 심장이 뛰네/ 바라춤을 추네/ 산록(山綠)이 비치네/ 빗방울 속엔/ 천둥이 굵은 저음으로 우네/ 몰랑한 너와 내가 있네"('잎사귀에 여름비가 올 때' 중에서)제주 애월읍 장전리에서 산 지 다섯 해가 지난 시인은 "생명 세계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갖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하게...
View Article[편집자 레터] 여름 독서 챌린지
6월이 되었고, 여름이 왔습니다. 뉴욕타임스 북리뷰 인스타그램에서 '여름 독서 챌린지' 공지를 보았습니다."'뉴욕타임스 북리뷰'의 많은 이가 어릴 적에, 여름 독서가 시작될 때만큼 짜릿한 일은 없었답니다. 가능성으로 가득 찬 책 목록이 눈앞에 펼쳐지고, 그 끝엔 금빛 별 스티커나 피자 같은 보상이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 시절은 흘러갔을지 몰라도, 여름이면...
View Article[북카페] '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 외
일본이라는 풍경, 건축이라는 이야기일본은 건축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납작한 관점에서 일본 건축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상을 받은 건축가의 건물뿐 아니라, 호류지부터 스타벅스까지 다양한 렌즈로 바라보는 일본 건축 이야기다. 평범하거나 허름한 건축에서 고졸과 질박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대로가...
View Article페르시아 전쟁 참전한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
아테네 서쪽 엘레우시스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아이스킬로스는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와 함께 '그리스 비극 3대 시인'으로 꼽힌다. '그리스 비극의 아버지'라 불리기도 한다. 페르시아 전쟁 참전 경험을 토대로 아테네 사회가 갖추어야 할 미덕, 나아가야 할 방향, 범해서는 안 될 금기 등에 주목했다. 비극 경연 대회에서 13차례 우승했고 생전 80~90여...
View Article정치에서 정의는 '화해'… 그리스 비극이 가르쳐주는 민주주의
보통 정치학 교과서에서 정치사상 부분은 고대 아테네의 플라톤부터 시작한다. 그가 정치철학을 정립하고, 정치는 정의로운 국가 건설이 목표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라톤은 자신의 조국 아테네의 민주정치를 비판한 사람이다. 민주정 아테네는 스파르타와의 '펠로폰네소스전쟁'에서 패했고, 자신의 스승이자 아테네 최고 현자인 소크라테스에게 사형을 선고했기...
View Article"보답하고 감사하라" 땅이 내어주는 것은 자원 아닌 선물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로빈 월 키머러 지음|노승영 옮김|다산초당|152쪽|1만6800원아메리칸 원주민 출신의 식물생태학자인 저자는 한 대학교의 천연자원대학에 강의를 나갔다. 당시 대학은 착취의 뉘앙스가 있는 학과 명칭을 바꾸려 했고, 그는 제안했다. "'대지의 선물' 학과로 바꾸는 게 어때요?" 순간 강의실에 따뜻한 미소가 번졌다.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View Article한국의 근대화 과정엔 선비 문화와 유교 전통이 스며있다
다시 대한민국을 상상하다최정호·김진현·김경동·오명 지음|박성희 엮음|21세기북스|304쪽|2만8000원한국미래학회 소속 석학 4인이 각각 우리 사회의 발전 과정과 미래 방향을 분석한 대담을 엮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이니그마(enigma)', 즉 수수께끼라고 표현한다. 전쟁 후 폐허와 같던 땅이 빠른 속도로 풍요롭게 바뀐 사례여서다. 이들은 특히 전근대,...
View Article[한줄읽기] '꽃 피는 미술관' 외
●꽃 피는 미술관(정하윤 지음)=미술사학자의 큐레이션으로 만나는 거장의 꽃 그림 300여 점. 국화·동백·장미·엉겅퀴 등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가을과 겨울의 정원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문학동네, 3만3000원.●노화 해방(장 마르크 르메트르 지음)=노화 과학 권위자인 저자에 따르면 장수 유전자는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유전적 특성은 환경에 따라...
View Article[모던 경성]124년전 외교관 눈에 비친 파리 오페라 “귀와 눈을 현혹시키는 요괴”
‘처음 연극이 시작이 되었을 때 하층에 있었던 악공(樂工)들이 몇 곡의 음악을 연주하자 갑자기 전등이 비추면서 황홀한 광경을 만들었다. 금장(錦帳, 막)이 말려올라가자 그 안의 두 사람의 부인이 성대하게 치장을 하고 서 있었다. 또 한 남자가 서 있었는데 이 두 부녀와 더불어 노래를 불렀다.’1901년 6월, 대한제국 공사로 새로 부임한 김만수(프랑스)...
View Article“나도 사실 양성애자”… 하이브 걸그룹 멤버 두 번째 커밍아웃
하이브의 다국적 그룹 ‘캣츠아이’(KATSEYE) 멤버 메간(19)이 커밍아웃을 했다. 앞서 동성애자임을 고백한 라라(20)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다.메간은 6일 팀원 라라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던 중 “커밍아웃하겠다. 나는 양성애자”라고 밝혔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한 후에는 라라와 함께 제자리에서 뛰며 기쁨을 드러냈다.캣츠아이 멤버의 커밍아웃은...
View Article‘학폭 논란’ 이다영, 국내 코트 찾아 男대표팀 응원… V리그 복귀 계획 묻자
국내 코트를 떠나 미국 여자 프로 배구팀에서 뛰고 있는 이다영이 7일 남자 배구 대표팀 평가전을 찾아 응원했다. 이다영은 7일 지인과 함께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찾아 한국 남자 대표팀과 네덜란드 간 평가전을 지켜봤다. 이다영의 쌍둥이 자매로 여자 대표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했던 이재영(전 흥국생명) 역시 이날 경기장을 찾았으나 이다영과는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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