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죽었다고? 제대로나 쓰고 우는소리 해라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남진우(53) 명지대 교수를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단지 그가 당대의 1급 평론가이자 관능적 미문(美文)의 소유자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두절미하면 '우는소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시 비평집 '나사로의 시학'(문학동네)과 소설 비평집 '폐허에서 꿈꾸다'(〃)를 한꺼번에 펴냈다. 평론집을 낸 건 12년 만이다. 문인들이 먼저...
View Article컬렉터, 내가 '사는(buy)' 이유
#1. 1975년 홍익대 미대 졸업전. 전시장에 들른 일신방직 창업자의 아들 김영호는 '돌 그림'에 시선이 꽂혔다. 100만원에 샀다. 작가에게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찾아오라"고 당부했다. 몇 년 후, 군 복무를 마친 화가가 그림을 들고 찾아왔다. "작업실 구할 비용이 없으니 좀 도와달라." 김 회장은 그자리에서 200만원을 주고 작품을 샀다. 같으면서도...
View Article적당한 하이힐 신으면? 오히려 발목 건강에 도움
적당한 하이힐 착용은 오히려 발목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려대 보건과학대 물리치료학과 윤범철 교수팀은 평상시 하이힐을 신고 생활하는 20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각 10명씩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28일 밝혔다.이번 조사 대상자는 연구 6개월 전부터 하루 5시간 이상씩, 1주일에 6일간 하이힐을 신고 생활해온...
View Article친근하면서도 신기한 세상… 또 하나의 중국을 만나다
친근하면서도 신기한 세상… 또 하나의 중국을 만나다옛 모습과 순수함을 간직한 중국 쑤이창현[1]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아름다움이 이곳에서 하나 되다많은 사람이 도시 속 삶에 익숙해졌다. 문명의 발달에 따른 도시화는 편리함을 선사한 대신 과거에 우리가 살아왔던 자연의 모습을 가져가 버렸다. 아직도 삼국지와 쿵후가 더 친숙한 나라 중국도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View Article입사시험에 나올만한 시사상식-14
‘하루 15분만 투자하면 걸어다니는 백과사전이 될 수 있습니다.’조선일보가 뉴스앱·모바일 웹·조선닷컴에 오늘의 시사상식을 연재합니다. 한 주간 조선일보 지면을 장식한 수많은 기사들 가운데 입사 시험에 나올만한 시사상식 용어를 정리해줍니다. 조선일보 현직 기자들이 매일 신문에 나오는 시사용어를 엄선해 쉽게 풀이해줍니다. 시사용어가 쓰인 기사도 쉽게 찾아볼 수...
View Article‘장고…’에 가득한 ‘악동’ 타란티노의 만화적 상상력
스크린에 노출되는 혈액의 양으로만 보면 쿠엔틴 타란티노의 ‘장고-분노의 추적자(Django Unchained)는 사실 유혈참극 수준입니다. 데뷔 초기부터 ’헤모글로빈(혈액의 성분)의 시인‘이라는 엽기적 별명을 가졌던 감독은 중년의 나이에도 변함없이 붉은 빛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전통적 웨스턴 무비를 비틀어댄 이 영화에서도 총격에 맞은 인물들 몸에선 셀 수도...
View Article[오늘의 운세] 3월 29일 금요일(음력 2월 18일 甲午)
24년생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하라. 36년생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편안. 48년생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편하다. 60년생 겸손하면 뜻 이루게 된다. 72년생 재물에 연연하지 말 것. 84년생 남다른 지혜가 필요하다.
View Article"박정희가 관료·기업인 건의로 밀어붙여… 미국은 오히려 제철소·공단 짓는데 반대"
"한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가져온 수출 주도형 발전 전략은 일본의 수출 지향적 산업화를 모델로 삼은 경제 관료와 기업인의 건의를 박정희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은 한국이 지나치게 수출 중심으로 나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았으며 박정희는 미국의 반대를 뚫고 자신의 뜻을 관철했다."이완범
View Article"美 자료로 만든 '백년전쟁'… 미국 역할만 과장해서 담아"
이완범 교수는 '백년전쟁-프레이저 보고서' 편이 역사적 사실과 동떨어진 내용을 담게 된 것은 미국의 역할을 과장하는 미국 쪽 자료에 전적으로 의지해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우선 '프레이저 보고서'라는 제목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프레이저 보고서'는 박정희에 비판적이긴 했지만 한국 경제 발전의 전 과정을 살펴보면서 괄목할 업적을 가져온...
View Article[제23회 이해랑 연극상] "인문학적 사유로 인간을 탐색"
제23회 이해랑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임영웅)는 지난 18일 오후 조선일보사에서 회의를 열고 40분간의 열띤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연출가 이성열(51)을 수상자로 결정했다.심사위원들은 후보로 연출가 이성열·최용훈·김광보·박근형·김동현, 배우 예수정·길해연·서이숙·박용수·박상종·남명렬 등을 추천했다. 이어 이해랑 연극 정신을 계승했는가, 평가할 만한 최근...
View Article[시각] 대통령이 19번 말한 '문화' 그 문화융성 시대는 언제?
2017년까지 문화 예술 관람률 80%, 문화 콘텐츠 수출액 100억달러, 문화 기반 시설 수 4500개….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통령에게 보고한 업무 계획이다.하루 전, 서울 종로구 와룡동 문화부 청사에서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도 '생애 주기별 맞춤형 문화 복지' '예술인의 창작 지원과 안전망 구축' '상상력 기반의 콘텐츠 산업 육성' 같은 근사한...
View Article"한 번만 더 미사 드리게 해달라 인민군 총 앞에서 기도, 그날의 간절함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민군이 제 가슴에 총을 댔고, 죽을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한 번만 미사를 드리고 죽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제가 살아남았습니다."2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의채(鄭義采·88) 몬시뇰의 사제 수품 60주년(回慶祝·회경축) 축하식. 500여명의 후배...
View Article기업의 미술품 구입 경비 3000만원까지 인정 추진
기업이 미술품을 살 때 건당 300만원까지 경비로 처리해주던 것을 건당 최대 3000만원으로 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는 28일 청와대 업무 보고에서 기업의 문화 예술 후원을 장려하기 위해 세제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지난 2월 주요 국정 과제를 발표하면서 기업의 미술품 구입 관련 경비 인정을 확대하겠다고...
View Article이토록 시린 제주의 속살
가을 어느 날 새벽, 밤새 취흥(醉興)을 즐긴 화가 강요배(61)가 바람을 쐬려고 방문을 열어젖혔다. 청아한 제주 하늘이 방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물질 없이 순정(純正)한 하늘 빛. 숙취로 어찔어찔한 중에도 그 빛깔에 반한 그는, 열린 문으로 보이는 그 하늘을 사각형 단순한 구도로 캔버스에 담았다. 제목은 '여명'(2012).다음달 21일까지 서울...
View Article장식·문양 줄이고 재단·손맛 살려 다시 '기본의 美'
'옷의 기본'.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 중 여럿은 올해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정공법(正攻法)으로 말을 걸어왔다.'화이트 셔츠의 전설'로 불리는 진태옥은 자르고 붙이는 절개의 미학을 순수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절묘한 절개선을 따라 조각한 드레스, 고리를 넣어 밑단 폭을 넓힌 치마도 있었다. 걸을 때마다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둥근 어깨와 잘록한...
View Article줄자로 재고, 한 땀씩 뜨고… 옷은 원래 이런 것
지춘희<사진>는 구불구불하게 말하지 않기로 한 것 같았다. 27일 서울 여의도 IFC 몰 2층에서 열린 2013년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의 '미스지 컬렉션'에서 지춘희는 그저 말없이 자신의 텅 빈 작업실을 관객에게 열어 보였다. 잡다한 현혹도, 화려한 장난도 없었다. 이날 그가 보여준 옷은 담백했다. 드레스와 투피스, 정장, 그리고 코트. 모델은...
View Article[제23회 이해랑 연극상] 이 연출가의 무대 "아파도 그대로 보여 준다"
술을 한 잔 걸친 남자가 밤거리에 들어섰다. 취한 눈에 골목 한가운데 커다란 물체가 들어왔다. 얼핏 언덕처럼 보였으나 실은 포크레인이었다. 남자는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웅크린 그 모습은 일만 하다 잠든 우리 시대의 황소였다. 그는 거기서 아버지를 보았고, 형을 느꼈으며, 시대를 감지했다.포크레인의 묵묵한 '실재감'에 울었던 남자는 제23회 이해랑연극상...
View Article프란치스코 교황, 소년원 재소자 12명의 발 씻어줘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목요일인 28일 한 소년원에서 12명의 재소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키스를 했다. 그는 추기경 시절부터 이 의식을 해왔으며 교황이 돼서도 계속한 것이다.이날 발을 씻어준 젊은이들 12명 가운데 2명의 여성이었으며 그것은 예수가 그의 남자 제자 12명의 발을 씻어주었던 것을 떠올리면 특이한 일이었다.이날 행사가 열린 곳은 로마의 카살델마르모...
View Article西村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간다, 80년 전으로
보타이(나비넥타이)를 맨 '모던보이'들과 진주 목걸이를 한 '모던걸'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격양된 웃음이 터지고, 샴페인 잔이 부딪치고, 기포가 혀끝을 자극한다. 아코디언 연주에 흐느적거리는 여가수 노래도 섞인다. 1930년대 경성의 어느 풍경 같지만, 지금 여기는 2013년 3월 말 서울 통인동. 작고 낡은 '이상의 집-제비다방'이다.'이상의 집'은 이상이...
View Article'열등직원'일수록 회사생활 더 즐겨
열등한 직원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컨설팅업체 리더십IQ가 미국 기업 207곳을 상대로 연구한 결과, 42%의 기업에서 실적이 떨어지는 ‘열등직원’이 다른 직원보다 회사 관여도 및 동기 부여가 높으며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더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이번 연구에 포함된 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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