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인민군이 제 가슴에 총을 댔고, 죽을 수밖에 없는 순간을 맞았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한 번만 미사를 드리고 죽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제가 살아남았습니다."
28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정의채(鄭義采·88) 몬시뇰의 사제 수품 60주년(回慶祝·회경축) 축하식. 500여명의 후배 사제와 신자 700여명이 성당을 가득 채웠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공산정권의 박해를 피해 월남해 신부가 된 그는, 늘 굳센 바위처럼 흔들림 없는 한국 가톨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