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신년특집] [신춘문예 / 희곡 당선작 / 당선소감] 이십년 전 내 나이였던 엄마에게 상을 바친다
이십여년 전 어머니가 가셨다.그리고 올해, 내가 딱 그때의 어머니 나이가 되었다.엄마는 고등학생, 중학생, 초등학생 고루 넷을 두셨고 그들을 기르기 위해 무던히도 애썼다. 그러다 몹쓸 병에 걸려 악착같은 생활력이 무색하게 쉬이 가버렸다.억척어멈처럼 항상 꿋꿋하던 그녀는 위암 말기에도 매일 침대에 앉아 곧 마실을 나갈 사람처럼 머리를 빗었다.임종 전날도 그녀는...
View Article[2013 신년특집] [신춘문예 / 희곡 당선작] 우울군 슬픈읍 늙으면
등장인물최선한 72세형사 42세윤노을 26세최바다 28세무대무대는 신문실과 어느 농촌 낡은 집이다.신문실은 그저 탁자와 의자면 된다. 신문실에서 이어진 길 끝에 또 다른 무대, 낡은 시골집이 있다. 이 또한 툇마루와 작은 방 정도면 된다.신문실 탁자에 형사와 최선한이 앉아 있다.형사버스에서 내린 게 몇 시쯤이었죠?최선...
View Article[2013 신년특집] [신춘문예 / 단편소설 당선작 / 당선소감 / 심사평] 폐쇄, 회로
〈CAM 001〉아침 여덟 시에, 그 사람은 창문을 열었다.창밖은 자동차로 가득했고, 시동을 거는 소리와 기화된 가솔린을 빨아대는 엔진 소리, 차를 빼달라고 외쳐대는 전화벨이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차들의 행렬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엉클어지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에 한참 동안 멈춰 서서 경비의 수신호에 순종하던 경차가 참다못해 차창을 내리고는, 경비를 향해...
View Article[2013 신년특집][신춘문예/동화 당선작/당선소감/심사평] 명왕성에게
명왕성아 안녕?지금은 4시 37분. 내 방 전자시계가 혼자 깜박이며 나를 보고 있어. 내 방은 어둡지만 창 밖 가로등 불빛에 희미한 빛이 스며있어. 매일 내 곁에서 잠들어 있던 엄마가 오늘은 거실에서 아빠와 다투는 소리도 들려."내가 왜 둘을 다 길러야 해? 누구 좋으라고. 생활비를 제대로 줄 것도 아니잖아."엄마의 목소리는 앙칼져. 보통 때보다 훨씬 작은...
View Article[2013 신년특집][신춘문예/동시 당선작/당선소감/심사평] 아빠의 공책
공책 한 권 달랑 들고들판학교 다니는 우리 아빠빽빽이 썼다가 지우고이듬해 봄부터 다시 쓰는그래도 너널거리지 않는울 아빠 파란 공책에는찰랑찰랑 벼 포기들이 넘실거려요맞춤법이 조금씩 틀린 벌레소리 들리고할아버지 닮은염소도 한 마리 묶여 있어요.똑 똑 똑땀방울 말줄임표를 따라가면하늘이 내려와 밑줄을 긋는 지평선 위에따뜻한 내 옷이랑 새 운동화가 놓여 있지...
View Article[2013 신년특집] [신춘문예 / 희곡 당선작 / 심사평] 형사극으로 짜임있게 외로운 시골마을 표현
170편 가까운 응모작을 대하면서 희곡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것에 놀랐다. 그 중 절대다수가 희곡의 문법조차 모른 채 쓰였다는 점에 더 놀랐다. 다행히 당선작 수준의 몇몇 작품을 추려낼 수 있었다. 김원태의 '폭염'은 다문화사회의 환경 안에서 두 출소자의 갱생 의지와 그 좌절을 다루는데 구성이 매우 탄탄했다. 강명구의 '문방사우'는 도박장을 무대로 살아가는...
View Article[2013 신년특집] 둘리 서른살, 뽀로로 열살 "세계 아이들, 머잖아 K애니에 빠질 것"
2013년은 한국 애니메이션계에 특별한 해다. 국가대표급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가 서른 살, 펭귄 뽀로로가 열 살이 되는 것. 두 캐릭터는 한국 만화·애니메이션을 대중문화의 주류는 물론 한류 콘텐츠의 하나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두 캐릭터의 아빠인 ‘아기공룡 둘리’ 원작자 김수정(63) 작가와 ‘뽀롱뽀롱 뽀로로’ 공동제작사 아이코닉스 최종일(48)...
View Article돌싱女 "전 남편한테 시댁 욕했다가…"
결혼생활 중에 부부가 같이해서 가장 ‘본전’ 찾기 어려운 일은 무엇일까.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배우자 가족의 험담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24일부터 6일간 전국의 돌싱 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을 대상으로 ‘결혼생활 중 부부가 같이해서 본전 찾기 어려웠던 일’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35.3%와...
View Article우리 속담 속 '뱀'은 두려움의 대상이자 지혜와 권세의 상징
뱀은 흔히 이중적인 동물로 묘사된다. 신화학자 조셉 캠벨은 뱀을 두고 "과거를 벗어던지고 계속해서 새 삶을 사는 생명의 상징"이라고 했다. 끊임없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나는 불멸(不滅)의 상징이라는 뜻이다.'죽지 않는 존재'는 그러나 그만큼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 실체를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 중 '구멍에 든 뱀 길이를 모른다'는 숨긴 재주나...
View Article[오늘의 운세] 1월 2일 수요일(음력 11월 21일 戊辰)
24년생 고생하던 병 호전될 듯. 36년생 노력한 결실 있는 날. 48년생 달콤한 말에 현혹되지 말 것. 60년생 문서 작성 시 꼼꼼히 살펴보도록. 72년생 믿음과 신용 중요하게 여기면 이득. 84년생 기대가 너무 크면 실망도 따른다.
View Article'머털도사' 끌고 500억 들인 '넛잡' 밀고… K애니, 올해가 원년
'K애니'는 2013년 스크린과 TV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세계로 날아오른다. 전례가 없는 해외 진출 러시다.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미국 제작사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원화를 그려주는 수준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올해 해외로 나가는 K애니들은 우리 제작사들이 처음부터 외국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겨냥해 주도적으로 작품을 기획하고 만들며 외국...
View Article"방송사가 더 많이 보여주고, 출판 만화 시장 함께 되살려야"
업계 종사자들과 관련 전문가들은 국내 애니메이션 중 일부가 세계의 인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정책적으로나 산업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다고 했다. 다음은 'K애니'가 더욱 높이 날아오르도록 하기 위해 그들이 제언한 내용들이다.①방송사의 적극적 편성전문가들은 "방송사들이 적극적으로 국산 애니메이션을 알려야 한다"고 했다. 방송법이 '지상파와 케이블...
View Article노래·연기 되는 오빠이자 동생 매진 행렬의 이유를 증명하다
'티켓 오픈 몇 분 만에 매진'이라는 문구는 그 앞에서 의미가 없다. 준비된 표는 2만장, 무조건 사겠다는 팬은 20만명. 스타 김준수(27·시아준수)의 '시아 발라드&뮤지컬 콘서트 위드 오케스트라'(29~31일) 공연은 지난달 4일 오후 8시 인터파크 오픈 즉시 동시접속자 20만명이 몰리는 기록을 남기며 3일치 좌석 2만1000장이 다 팔렸다....
View Article한국적 線과 실험정신… 세계가 찜한 스타일
2013년 계사년(癸巳年)을 빛낼 우리나라 대중문화계 인물은 누굴까. 조선일보대중문화부는 올 한 해 대중문화 각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2013년 이 사람!'을 선정, 차례로 소개한다.첫 회 주인공은 패션디자이너계의 새로운 유망주로 꼽히는 최유돈과 정미선이다. 패션디자이너·스타일리스트·패션 전시 기획자 등 국내 패션계 전문가 15명에게 '올해 기대되는...
View Article"제대로 빠져들어 보니 일 중독도 행복이더군요"
"당신이 나를 울린다."그녀는 주위 사람들을 신경 쓰지 않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지난가을, 우리는 13년 만에 그렇게 해후했다. 그녀는 휴스턴포토페스티벌의 아트 디렉터이며, 내 은인이기도 한 웬디 와트리스이다. 웬디는 13년 전, 부산에서 작업에만 몰두하던 나를 세상 밖으로 불러낸 사람이다.웬디가 운 것은 '자연이 그린 그림' 때문이었다. 내가 4년째...
View Article"교회 세습은 '선악과' 따먹는 것과 같은 행위"
“교회 세습은 하느님의 것, 공공의 것을 사유화하는 것으로 인간의 원죄를 불러일으킨 선악과를 따먹는 것과도 같은 행위입니다. 한마디로 불신앙입니다.”대한기독교서회가 발간하는 월간 ’기독교사상’은 1월호 특집에서 ’한국 교회의 사유화 회복과 공공성 회복의 길’을 주제로 다뤘다. 사회적 신뢰를 잃고 ’문제집단’으로 추락한 한국 교회의 현실을 되돌아보고 해법을...
View Article2030 미혼자들이 꼽은 행복의 필수 요소는…
2013년 20~30대의 ‘행복기대지수’가 100점 만점에 62.9점(남자 61점, 여자 64.9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2년 ‘행복지수’는 이보다 5점 낮은 57.9점이다.듀오휴먼라이프연구소는 작년 11월 열흘간 전국의 20세 이상 39세 이하의 미혼자 1000명(남자 509명, 여자 49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2일 ‘대한민국 2030 미혼남녀...
View Article[오늘의 운세] 1월 3일 목요일(음력 11월 22일 己巳)
24년생 세상만사 마음먹기에 달렸다. 36년생 상대방 마음을 이해하면 편안. 48년생 너그럽게 받아들이는 마음 필요. 60년생 운명을 개척하려면 습관 바꾸도록. 72년생 생각은 명확히 실행은 확실히. 84년생 너무 앞선 생각 말라.
View Article비 측 "특혜 없었다… 복장위반은 조치 따를 것"
가수 비(본명 정지훈·31) 측이 2일 군 복무 특혜 논란과 관련해 “휴가 일수 관련 특혜는 없었다. 하지만 복장 위반에 대해선 국방부의 조치에 따를 것이다”고 밝혔다. 국방부 홍보지원대에서 연예 사병으로 복무 중인 비는 지난 1일 한 인터넷 매체를 통해 배우 김태희와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이 매체는 비가 지난해 12월 잦은 휴가와 외박을 받아 김태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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