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0 〈CAM 001〉아침 여덟 시에, 그 사람은 창문을 열었다.창밖은 자동차로 가득했고, 시동을 거는 소리와 기화된 가솔린을 빨아대는 엔진 소리, 차를 빼달라고 외쳐대는 전화벨이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차들의 행렬이 씨줄과 날줄이 되어 엉클어지고 있었다. 아파트 입구에 한참 동안 멈춰 서서 경비의 수신호에 순종하던 경차가 참다못해 차창을 내리고는, 경비를 향해 조심스러운 푸념을 내뱉었다. 희끗희끗한 머리를 제모로 가린 경비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손바닥을 내밀어 허리를 굽히면서도 다시 외제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