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 후반부, 객석에서 낮은 탄성이 흘렀다. 헝가리 작곡가 리게티의 오페라 아리아 '마카브르의 신비'를 부르면서 소프라노 서예리(36)가 우아한 원피스 대신 검은 미니스커트와 경찰 모자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것. 한 손에는 채찍, 다른 한 손에는 수갑을 들고 거수경례까지 올려붙이는 모습은 '비밀 여자 경찰'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가 부른 아리아는 작곡가 진은숙의 스승인 리게티의 오페라 '거대한 종말(Le Grand Macabre)' 가운데 한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