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패션 거장들이 유럽을 뒤흔들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뜻밖에도 우리는 정체기를 겪었다. 한국과 중국의 디자이너들이 그 침묵 사이로 빠르게 성장했다. 난 다른 길을 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건, 나만의 길이었다."
지토세 아베(Abe·48)는 현재 일본 패션 디자이너 3세대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다. 이세이 미야케(75)가 가위질의 흔적이 없는 '한 장의 천'으로 컬렉션을 완성해 파리를 사로잡았고, 레이 가와쿠보(71)와 준야 와타나베(52)가 건축적이고 전위적인 옷으로 전 세계 패션 비평가를 움직였다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