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44·사진)는 흡사 프랑스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분위기와 늑대 보호 운동에 앞장서는 이력으로 화제를 뿌리는 연주자.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독주회를 앞두고 "무대 위에 피아노 2대를 올려달라"는 독특한 주문을 했다. "전반부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8번에는 대화 같은 성격이 깃들어 있어 음색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 이 때문에 전반부와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와 버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을 연주한 후반부의 피아노는 서로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