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잘라낸 손톱, 발톱, 귀지를 모아 진열장 안에 고이 넣어두겠다고 선언한다면? 만약 빠진 머리카락을 엮어 거미줄 같은 발을 짜낸다면? 십중팔구 이런 말이 나올 것이다. "그런 엽기적인 짓을 왜 해?"
김철환(34)은 손톱과 귀지 등을 모아 '내가 생산한 것'이라는 이름으로 전시하고, 함연주(41)는 빠진 머리카락을 실패에 고이 감아뒀다 투명한 레진과 섞어 정교한 태피스트리를 만들어낸다. 제 몸에서 빼낸 피 4L를 얼려 자기 두상(頭像)을 만든 영국 작가 마크 퀸의 '셀프'(1991)가 미술계를 떠들썩하게 한 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