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과 설치미술. 언뜻 이질적으로 보이는 이 두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남성복 디자이너 우영미(53)씨가 파리컬렉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열고 있는 ‘우영미 리포지터리(repository·저장소)’다.
전시회에선 디자이너가 영감을 받은 소품들을 의상과 함께 보여주는 섹션이 돋보인다. 재킷의 V존(양쪽 깃 사이의 공간)에서 식물이 자라게 하거나 실험용 비커 안에 의상을 넣는 등 실험적인 시도를 했다. 단지 ‘옷’을 걸어놓는 수준이 아니라 의상과 소품을 합쳐 하나의 설치미술품처럼 연출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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