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나온 전기 ‘시인 백석’과 최초 공개되는 백석의 시·번역서·사진 등은 내용과 분량도 파격적이지만 출간과 공개 과정도 한 편의 드라마였다. 자칫하면 이 책과 자료들이 영원히 묻힐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전기 저자이자 자료 공개자인 송준(50)씨의 사연부터 극적이다. 국문학을 전공한 전문 연구자는 아니었지만 그는 국내 최초의 백석 평전으로 꼽히는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1994·전 2권)의 저자였다. 백석의 절창인 ‘남신의주…’(1948)는 평론가 김현이 “한국 문학이 낳은 가장 아름다운 시의 하나”로 극찬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