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0 "자네 집에 먹을 건 풍족한가? 이 공부는 밥벌이가 되지 않네."1928년 경성제국대학 철학과. 미학(美學)과 미술사를 전공하겠다고 나선 조선인 청년에게 일본인 교수가 걱정스레 물었다. 청년은 "그래도 꼭 하고 싶다"고 응수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이자 미학자인 우현(又玄) 고유섭(高裕燮·1905 ~1944)의 청년 시절 얘기다.◇최초의 미술사학자 고유섭'무기교의 기교', '무계획의 계획', '무관심성', '단아함' 등 우리 전통 미술을 설명하는 용어가 모두 그의 머릿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