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5년 조선 문신(文臣) 강첨(姜籤·1559~1611)이 명나라 사신으로 갔다. 명 황제 신종(神宗)은 강첨이 입고 온 조복에 수 놓인 흉배의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누구 솜씨냐"는 물음에 강첨이 "며느리 김씨"라 답하자 황제는 붉은 비단 두 필을 내리며 두 폭의 흉배를 부탁했다. 귀국한 강첨은 며느리에게 십장생 수를 놓은 흉배 네 폭을 만들라 시켜 두 폭은 중국 황제에게 보내고, 나머지 두 폭은 가보(家寶)로 간직했다.
"집안에 영원히 전해져 보배로 여기라"는 뜻에서 '전가진완(傳家珍玩)'이라 이름까지 붙였다.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