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다는 것은 아침에 생겼다가 없어지는 버섯처럼 덧없는 것입니다. 생각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생활하면서 더욱 스스로를 지켜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자리 보전하고 있으며 또 두풍(頭風)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회혼(回婚)이 이미 임박하였지만 부끄러울 뿐입니다.(중략) 2월16일 병제(病弟) 약용(若鏞) 돈수(頓首)”
유배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몸은 예전 같지 않았다. 오랜 유배 생활로 기력이 쇠잔해졌고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다. 어쩌다 친구가 찾아와도 옛일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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