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디자이너 이달호씨는 매년 연말이면 수공(手工) 가게에서 다이어리를 맞춤 주문하는 사람이다. 그는 "내겐 새해를 맞는 의식과도 같은 것"이라고 했다. "전 매일 하루를 손으로 기록해야 성이 풀려요. 노트도 좋은 걸 고르고, 식물성분으로 가공한 천연 가죽을 표지로 씁니다."
다이어리는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품 중 하나다. 요즘 사람들은 컴퓨터나 모바일 기기에 중요 일정을 기록한다. 바로 이런 다이어리의 '위기'가 다이어리의 '진화(進化)'를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