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연주자들에게 현대음악은 일종의 '의무방어전'이다. 괜스레 골치만 아프고 준비도 번거롭지만, 대중의 주목도는 반비례다.
클라리넷 연주자 계희정(43)씨는 지난 2008년부터 이 '비인기 종목'에 5년째 매달리고 있다. 1900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단위로 10회에 걸쳐 20세기 음악을 정리하는 '데케이드(decade)' 시리즈를 열고 있는 것. 매년 1~2차례씩 열어, 어느새 9회째를 맞았다.
"20세기 이전까지 클라리넷은 모차르트와 브람스, 슈만 등 레퍼토리가 지극히 한정적이었어요. 또 클래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