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는 어떻게 문명을 구했나 존 퀘이조 지음|황상익 등 옮김|메디치미디어|376쪽|1만6500원
1811년 9월 30일 영국의 여성 소설가 프랜시스 버니(1752~ 1840)는 수술대 위에 누워 있었다. 오른쪽 유방에 생긴 종양을 잘라내기 위해서였다. 그녀는 4시간 동안 또렷한 의식 상태로 의사들이 자신의 정맥과 동맥, 살점, 신경을 잘라내는 고통을 느꼈다. 그녀가 남긴 편지에는 수술칼이 갈비뼈에 달려들어 샅샅이 긁어내는 끔찍한 광경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마취가 발견되기 전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