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쪼그려앉길래 나도 옆에 따라 앉았어. 내 기척에 엄마가 돌아보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뺨을 손바닥으로 쓸었어. 뒷머리도, 어깨도, 등도 이어서 쓰다듬었어. 뻐근한 사랑이 살갗을 타고 스며들었던 걸 기억해.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그때 알았어. 사랑이 얼마나 무서운 고통인지.”8일 오후 5시(현지 시각) 스웨덴 스톡홀름 시내 멜라렌 호수를 끼고 있는 클라라 멜라르스트란드 산책로. 익숙한 언어가 들렸다. 한강의 2021년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 3부 ‘불꽃’의 일부를 한국어로 읽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네 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