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시절 온몸으로 감동받은 단편이 '붉은 산'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역사소설은 '운현궁의 봄'이었지요. 모두 당대 정상의 문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진란 때 경복궁 방화범이 내국인이 아니라 왜군임을 역설한 '한양방화의 책임'도 호쾌한 산문입니다. 모두 해방 전에 발표되었어요. 당연히 작가 감동인은 투철한 민족주의자로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선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동인문학상'심사 독회에 참여하게 된 것을 생광(生光)으로 여긴 데에는 이런 사사로운 사정도 있습니다. 21세기의 첫 13년 동안 월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