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서 파티하고 공장에서 밥 먹는 게 유행이다. 쓰러져 가는 다방 건물 지하에서 전시회를 하고, 충주 정미소에서 가져왔다는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커피를 마신다. 철근 자재를 마구 쌓아 놓은 철공소 같은 식당일수록 사람이 몰리고, 폐선(廢船) 자재를 뜯어 내부를 꾸민 옷 가게일수록 '핫(hot·새롭게 인기를 끈다는 뜻)'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대체 왜 이럴까?
◇"낡은 것도 다시 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엔 쓰러질 듯 오래된 창고 건물이 있다. 1970년대 초까진 정미소, 이후로 30년 넘게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