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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수웅 기자의북앤수다] 나는 번역가… 오늘도 장미 가시 밟으며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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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번역가' 중 한 명인 김석희(61)를 만나러 제주를 찾았다. 소설가 김훈은 "번역으로 집을 산 대한민국 유일의 번역가"라고 그를 정의했다. 그는 동시에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소설가. "번역이 조강지처라면 소설은 애인 같은 존재"라 늘 말해왔지만, 최근 15년간 소설은 한 편도 쓰지 않았다. 마침 지난 7일은 그의 귀향 4년째 되던 날. 서울은 벚꽃이 망울도 채 맺히기 전이었는데, 애월읍 그의 집 앞에는 이미 난분분 낙화하고 있었다.

―(웃으며) 김훈의 정의, 동의하나?

"(껄껄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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