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건축은 자연으로 출발해 판타지로 끝난다. 그의 건물은 공상만화에 나올 것 같은 형상에, 나무와 흙으로만 만들어 원시인의 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말한다. "그의 건물은 어디에서도 본 적 없으나, (예전에 이별했던 것인 양) 그립다"(일본 건축가 구마 겐고).
일본 건축가 후지모리 데루노부(藤森照信·67)의 건축 이야기다. '야방가르드('야만(野蠻)'+아방가르드)' '인터내셔널 버네큘러(국제적 토착주의) 건축가' 등으로 불리며 건축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그가 최근 고려대 초청 강연차 한국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