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여성들이 좋아하는 옷 '구호(KUHO)' '르베이지'를 만드는 디자이너 정구호(51·제일모직 전무). 그는 지난해 무용가 안성수(51)가 안무한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포이즈(Poise·균형)'를 연출했다. 좁디좁은 무용계에서 바로 '말'이 나왔다. "디자인이나 잘할 것이지, 무용을 뭘 안다고 덤비느냐", "어디서 굴러와서 이래라저래라냐." 정구호는 대꾸했다. "제가 무대를 모르기 때문에 새로운 걸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남의 떡'을 기웃거리며 욕을 많이 먹는 정구호의 생각은 이렇다. "한번 태어나서,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