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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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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린내 나는 悲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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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아버지가 오늘도 똥을 쌌다. 흰 가운에 커다란 기저귀를 찬 아버지에게서는 지독한 냄새가 난다. 정장을 차려입고 출근하려던 아들은 기저귀를 벗기고 아버지의 몸을 닦는다. 엉덩이며 다리며 정성스러운 손길이 구석구석 미친다. 무대 뒷면, 거대한 예수의 초상화는 이 장면을 내내 지켜본다. 가만히 있던 아버지가 흐느끼기 시작한다. 달래던 아들은 멈칫한다. 또 쌌다. '아버지(Papa)!' 아들의 부르짖음은 절규에 가깝다. 아버지의 흐느낌은 오래 이어진다.

이탈리아 실험극의 대가이며 유럽 연극계 스타 연출가인 로메오 카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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