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聖人), 위인(偉人), 창녀, 왕실이나 귀족 여인…. 옛날 서양 화가들은 주로 이런 여자들만 그렸다. 19세기 말 등장한 프랑스 인상주의자들이 비로소 '일상의 여자'를 캔버스에 끌어들였다. 그들의 관심사는 '현실 속의 사람'이었기 때문.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넘어'에선 19세기 말 미국 여성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남색 모자를 쓰고, 목깃과 치맛단에 남색 털을 댄 연갈색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자가 탁자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