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고 굵게 깔리면서 넓게 퍼지는 그의 목소리만 듣고서도 관객들은 '아, 저 배우'하고 그의 존재를 알아차린다. 지난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하 바람사)에서 폭탄머리를 하고서 약간 모자란 행동으로 관객을 웃겼을 때도 그 특유의 중저음만큼은 숨길 수가 없었다. 최근 서울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신정근(47)은 "연극무대에서 장기공연을 하면 목이 상했다 아문다.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니 이런 목소리를 갖게 됐다"고 했다.
지난해 한국 영화는 '신정근이 나온 영화'와 '신정근이 나오지 않은 영화'로 나눌 수 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