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0 그냥 걷다가, 문득이혜경 산문집ㅣ강 출판사ㅣ274쪽ㅣ1만3000원올라붙은 엉덩이를 더 날렵하게 돋우는 하이힐을 신고, 검은 머리가 상반신 절반을 덮은 매혹적인 여성이 딱 붙는 검정 탱크톱 차림으로 걷는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기차역. 허름한 짐꾼들의 눈길이 최면에 걸린 듯 그녀를 따라간다. 다음 순간, 구레나룻을 기른 사내가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소설가 이혜경(53)의 시선을 붙들어 맨다. 그 구레나룻 짐꾼은 동료들을 돌아보며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러나 강타한 욕망에 얼얼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