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결혼을 앞둔 가구 디자이너 A씨는 최근 혼수로 마련할 가전제품을 알아보다 적잖이 놀랐다고 한다. 4~5년 전까지만 해도 가뭄에 콩 나듯 드물었던 순백(純白)의 가전제품들이 눈에 띄게 확 늘었기 때문. 화려한 문양과 튀는 색상의 디자인은 대부분 사라지고, 아무 무늬 없는 깔끔하고 모던한 백색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몇년 전 결혼한 친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와인색 꽃무늬 냉장고를 사갔다는데 이제는 트렌드가 확 달라졌더라고요. 우리나라 가전제품도 서구처럼 깔끔한 기본 스타일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