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을 뒤덮고 있던 회색 구름이 걷히고 모처럼 해가 비쳤다. "드물게 화창한 겨울날"이라며 작가는 반겼다. 9일(영국 시각) 오후 런던 북부 벨사이즈 파크에 있는 집필실에서 만난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44)은 창가 쪽으로 의자를 붙여 앉았다. 볕에 들뜬 식물 같았다.
'일상의 철학자'로 불리는 알랭 드 보통. 흔하고 쉬운 것에 인문학적 렌즈를 들이대 재발견하는 기쁨을 선물해온 이야기꾼이다. 실제로 영국의 대형 서점 워터스톤스에서 그의 책들은 '영리한 생각(smart thinking)'이란 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