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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보다 따뜻한 悲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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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시집|문학동네|144쪽|8000원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라는 제목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연시(戀詩)라 믿고 들춰 본 시집에는 비애(悲哀)가 가득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게 된 시인.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자신의 일기장에 이어 적는다. 시집 안에는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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