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0 홍천 사는 목수 이정섭(42)이 서울 한복판에 괴이한 가구<사진>를 들고 나타났다. 온통 시커먼 색에 얇고, 길고, 반듯한 모양새다. 워낙에 치장이라고는 없이 단순하되 튼실한 가구를 고집해온 작가이지만, 이번 작품들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코디네이터 구병준씨는 "국내외 전례가 없는 새로운 실험"이라고 했다. 실험이란 다름 아닌 목재다. 원목은 너도밤나무(비치)로되, 홍삼 쪄내듯 나무의 수분을 모조리 빼낸 '탄화목(carbonized wood)'으로 가구를 짰다. 이정섭 표현에 따르면 "발화점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