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사막 한가운데 돌기둥에 얼굴을 가만히 기댄 여인이 서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머릿결 사이로 보이는 두 눈은 빨려 들어갈 만큼 고혹적이다. 가느다란 손목엔 뱀 모양 팔찌가 마치 넝쿨이 나뭇가지를 감고 올라가듯 팔을 휘감고 올라가며 똬리를 틀고 있다. 위험하리만치 매력적인 여인과 치명적인 독을 머금어 위험한 뱀은 어딘가 닮았다.
최근 명품 보석업체 불가리가 제작한 '세르펜티(serpenti·이탈리아어로 뱀을 의미)' 광고의 한 장면이다. 1884년 로마의 작은 은세공 상점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명품업체로 성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