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 마감을 앞두고 대전광역시에서 육필로 쓴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봉투 안에는 충남대병원이 발행한 7일간의 입원사실확인서가 동봉되어 있었다. 서류에 인쇄된 환자의 주민번호는 22○○○○. 올해 만 90세. 사연은 이랬다. 지난 11월 12일 등기우편으로 시를 응모하고 우체국을 나오다 육중한 유리문에 부딪혀 쓰러졌다는 것. 그리고 시름시름 앓다 며칠 뒤 충남대병원으로 옮겼고, 3일 만에 의식이 돌아와 지금 회복 중이라는 것이다. 노인은 "벌떡 일어나 환호할 수 있도록 좋은 소식을 고대한다"고 적었다.
구순(九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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