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서울 수유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호적에 올라 있는 소설가 구보(丘甫) 박태원(朴泰遠·사진)의 실제 사망연도를 1986년으로 고치려는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1909년생인 박태원은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등 1930년대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 젊은 층에는 영화감독 봉준호의 외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6·25전쟁 중 월북한 탓에 1987년 해금되기 전까지만 해도 크게 알려진 이름이 아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