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알 수 없는 응어리가 무겁게 가슴을 짓눌렀다. 답을 얻지 못한 질문도 많았다. 조계종 교육원이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마련한 '청년출가학교'. 나이도 사는 곳도 하는 일도 제각각인 젊은이 41명이 저마다 응어리와 질문들을 안고 모였다. 휴대전화와 지갑은 스님에게 맡기고, 대신 회색 옷과 조끼를 받아 입었다. 조금씩 머리카락을 잘라 이름을 쓴 봉투에 넣고, 항아리에 담아 불단(佛壇)에 올렸다. 이들은 전남 해남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예불하고, 참선과 울력(육체노동)을 하고, 발우공양(나무식기를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