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프랑스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불리는 이 작품을 쓰던 당시, 작가 조르주 베르나노스(Bernanos·1888~1948)는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다. 나이는 쉰 직전. 생활고로 전전하다 물가가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스페인의 한 섬으로 가족을 데리고 들어갔다. 귀양과도 같은 이민이었다.
이 작품은 애처롭도록 유약한 젊은 신부가 쓴 내면 일기. 3개월 짧은 직무 수행 중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신부의 사목 기록이기도 하다. 종교가 소설의 배면(背面)을 이룬 대부분의 작품과 달리, 이 책은 종교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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