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난 오스카 와일드(1854~1900)는 프랑스 파리에서 숨졌다. 19세기의 종언과 20세기의 개막을 알리는 죽음이었고, 삶을 위한 예술이 아니라 예술을 위한 예술을 추구한 자의 일생이었다. 그 자신 세기말을 장식한 스타일리스트였다. 검은 양복에 단정한 수염이 점잖은 남성의 드레스코드이던 시절, 그는 장발을 하고 양복 단춧구멍에 초록색 제비꽃을 꽂고 다녔다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의 위선적 진지함에 대한 조롱이었다.
1890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주류 비평가들은 이 잘난...
1890년,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 출간되었을 때, 많은 주류 비평가들은 이 잘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