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서울 창덕궁(昌德宮) 후원(後苑), 일요일 오전의 호젓한 고궁은 야외 국악 공연장으로 변모했다. 국립부산국악원의 단원 김미진씨는 이진희 고수의 북 장단에 맞춰 판소리 '춘향가'의 '어사 출두 장면'을 구성지게 불렀다. 자진모리의 빠른 장단과 어사 출두의 긴박감이 맞아떨어지면서, 북과 소리만으로도 변 사또의 폭정을 꾸짖는 이몽룡의 기상이 그대로 그려졌다.
"지금 계신 영화당(映花堂) 앞의 춘당대(春塘臺)는 조선시대 과거 시험이 열렸던 곳입니다. 춘향가의 이 도령도 여기서 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