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비트 컴퓨터에 푹 빠져 살던 울릉도 소년이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남자 수도회의 수장(首長)이 됐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박현동(43) 신임 아빠스(Abbas·영적 스승). 그는 공대생일 때는 아마추어 무선통신(HAM)으로, 수사 신부가 된 뒤에는 인터넷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40대인 그가 새 아빠스로 뽑힌 것은 세상을 향해 열린 공동체를 지향하는 수도원의 변화 노력을 보여주는 '파격'이다.
수도회는 선출 과정을 자세히 밝히지 않는 게 관례. 지난 5월 초 이틀간 실시된 선거에서 종신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