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것만큼 거룩한 일이 이 세상에 또 있을까? 가족들과 둘러 앉아 오순도순 밥 먹을 때의 행복감은 그것만으로 신성하다. 별 말들 없어도 염화(拈華)의 미소(微笑)가 수도 없이 오가는 자리이니…. 잠깐, 시인의 입을 통해 그 거룩함과 신성함부터 느껴보고 얘기를 이어가자.
“몸에 한 세상 떠 넣어주는 먹는 일의 거룩함이여(…중략) 파고다 공원 뒤편 순댓집에서 숟가락 가득 국밥을 떠 넣으시는 노인의 쩍 벌린 입이, 나는 어찌 이리 눈물겨운가.” (황지우 ‘거룩한 식사’ 중)
굳이 “평상심이 도(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