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슬픈 외국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별것을 가지고 다 글을 쓰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산문집. 고백하건대 나는 그에 대해 굉장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가 우리나라에서 한창 인기 있던 1990년대에, 마치 인기가수를 좋아하듯 그에게 열광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지레 거부감이 생겨서 근처에도 가질 않았다. 그의 문체를 흉내 내고 행동을 따라 하고 재즈를 듣고 홀짝거리며 마시는 맥주, 그리고 나른하고 흐느적거리는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