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미술관리움. 아니시 카푸어 개인전을 보고 나온 김미영(45·음악가)씨는 아트숍에 들러 카푸어의 반구형 작품 '무제'(1990)가 프린트된 회색 울실크 스카프 한 장을 샀다. 김씨는 "디자인 값을 생각하면 9만원이란 가격이 결코 아깝지 않다. 스카프를 맬 때마다 전시회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전시장이 예술 향유의 공간이라면, 아트숍은 '전시의 추억'을 구입하는 곳. 전시기획자 김지연씨는 "아트상품은 미술관·박물관의 또 다른 '얼굴'이다. 그 때문에 미술관·박물관은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