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도 팔자(命·명)가 있다." 고금을 막론하고 각계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우리 시대의 시인 김지하도 가끔 이 말을 하곤 한다. 땅의 팔자는 변하지 않는다. '동작릉(중종 후궁 창빈 무덤)'이 '동작동 국립묘지'로 바뀐 것이나 '효창원(문효세자 무덤)'이 순국열사의 묘가 된 것도 땅의 팔자가 그러하기 때문이다. 땅의 팔자가 변하지 않지만 그 땅의 주인이 바뀌거나 때에 따라 영욕이 달라지는 것은 운이 변하기 때문이다. 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라 운이 바뀐 대표적인 예가 효창원이다.